Old & Vintage 낚시도구

2번째 ALCEDO MICRON

GT-Hunter 2008. 3. 24. 17:15

첫번째 ALCEDO 미크론 분석내용 : http://gt-exor-kr.blogspot.com/2008/02/alcedo-micron_04.html

 

2번째의 ALCEDO MICRON을 들여다 본다.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1950~60년대의 릴인데, 붙어있는 번호는 "4Z204".

일견 첫번째와 다른것이 없어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먼저, ALCEDO 릴의 심볼마크, 물총새가 새겨져 있는 메달이 다르다. 언뜻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첫번재에 비해 조금 작은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문자와 물총새가 좀더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릴의 몸통의 색상도 좀더 진한 남색이다.

노란색 동그라미 부분도 다르다. 핸들이 연결된 부분에 주유용 구멍이 2번째 모델에는 설치되어 있다. 첫번째 보다는 좀더 발전된 형태라고나 할까?

 

몸통을 열어보면,

훌륭하다. 50년전 릴이지만 메인 드라이브기어는 생생히 살아있다. 볼베어링도 문제없이 돌아간다. 또한 메인샤프트에 유격도 전혀없다. 더욱이 베일트립에 마모가 전혀 없는 것을 보아도 오래는 되었을 지언정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번째 ALCEDO미크론은 내부에 녹이나 썩어버린 그리스가 잔뜩 들어 있었지만, 이 2번째는 이전 주인이 언제 였는지는 몰라도 좋은 그리스를 사용했었던 것 같다. 녹도 없고 나이에 비해 A급 그레이드 상태다. 물론 그리스는 날라가버려 거의 말라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구석구석 잘 닦아내고 새롭개 시마노의 그리스를 충전시켰다.

이외에 역전방지 스위치, 클릭, 베일 스프링, 드랙의 성능도 문제없이 OK.

 

그러나 이 2번째는 너무나 오랜기간 사용하지를 않았는 것은 물론 관리도 되지 않은체 아무데서나 보관되었던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이 고무 손잡이가 삭아 있었다. 또한 베일이 돌아올때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 고무가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다. 아마도 경화되어 부러지거나 빠져버렸을 것이다. 이 부분은 간단히 대용품으로 고쳤지만....

 

최대의 문제점은 바로 이것. 라인롤러.

마노로 만들어졌다는 ALCEDO의 라인롤러가 깨져 있었다. 속의 샤프트에 녹이 슬어 부풀면서 깨진 것이리라.

일단 깨끗이 녹을 제거했지만 라인롤러가 없으면 실제로 사용을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의 릴이 되고 말것이다.

릴은 아무리 빈티지라고 해도 낚시에 사용하지 못하면 그 의미가 없지 않은가?

ALCEDO 전성시대 릴의 라인롤러가 회전식이었는지 고정식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첫번째를 봐서는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용시에 잘 돌아가는 라인롤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어떻든, 라인롤러가 없으면 사용할 수 있는 릴이라고 볼 수 없다. 무언가 대용할 것이 필요하다.

어디선가 망가져 버린 릴에서 라인롤러를 떼어와 이식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ALCEDO 미크론의 라인롤러 사이즈가 워낙 작아서 특별히 가공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

어디서 선반작업을 하나? 하더라도 이렇게 작은 걸 어디에 물리나?

세라믹 포세레인으로 만들어 굽나?

머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