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와 정공 사장 인터뷰 유감
낚시춘추 11월호 240페이지에는 4페이지에 걸쳐 한국 다이와 사장 아베코오이치씨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창업 50년을 맞은 다이와 또 낚시춘추의 큰 광고주로서 가치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다이와의 릴은 자주 사용하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릴하면 다이와 였는데, 그때 시마노릴이 대약진해서 전세가 뒤집혀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릴은 역시 다이와'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는 소형 스피닝릴은 다이와 제품, 대형 스피닝릴은 시마노다. 베이트캐스팅릴은, 난 ABU파라서, 들어보면 시마노가 더 인기가 높은 것 같기도 하지만, 시마노 것은 하나도 없고 다이와는 2대 갖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낚시춘추의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자니 중간쯤에 "다이와의 릴은 세계 릴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는 소제목에서 부터 걸리는 것이 있었다.
다이와 릴이 역사를 쓸 정도의 가치있는 릴인가? 물론 20세기 종반부터 세계 릴 시장을 다이와와 시마노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다른 메이커 들이 잘 팔리는 이 두 메이커의 모델을 흉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정도를 가지고 역사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좀..... 다른 메이커는 뭐라 할까?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라고 이해하고 싶다. 릴의 진화에 있어서 개선만이 아니라 개악도 심심치 않았으니까.
전체 내용은 떠나서 문제 부분(빨간 줄)만을 보자면,
#1. 1965년에 세계 최초의 역회전방지레버와 ....
: 세계 최초의 역회전방지레버가 로터 역회전 스토퍼라면 유럽제품은 50년대 이전 제품에도 다 붙어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것만 해도 50년대의 이탈리아의 ALCEDO, Orivis가 있다.
#2. 1965년에 세계 최초로 좌우핸들 교체방식을 택한 릴이 나왔고...
: 세계 최초의 좌우핸들 교체방식을 택한 릴은 영국의 'J.W.YOUNG & SONS'에서 나온 릴로서 1944년도에 특허 등록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혹시나 일본 최초를 잘못 기재한 것일까? 일본 최초의 좌우핸들교체 방식의 릴은 '이나무라제작소(稲村製作所)'가 최초라고 알고있다. 이 회사는 다이와와 관계가 있어 1975년에 흡수되었다고하니, 일본내에서는 다이와가 최초로 보아도 무방할까?
세계최초 좌우교체식 핸들 스피닝릴인 J.W.YOUNG & SONS (사진은 1947년도 제품인 AMBIDEX2)
#3. 1966년에 최초의 아웃스풀릴을 출시...
: 세계최초의 아웃스풀 릴은 독일의 'DAM'가 처음 채용했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프랑스의 'CENTAURE'라는 메이커다. 1953년도 제품이 있다. 그러므로 DAM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면 그 이전일 것이다.
1953년 발매된 아웃스풀 스피닝 릴 CENTAURE PACIFIC
그럼 다이와가 일본에서 처음 채용했나하면 그렇지 않다. 일본 최초의 아웃스풀 채용 메이커는 '올림픽'으로 1956년에 나온 "올림픽93"이다. 다이아몬드릴로 유명해진 '오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에서도 1964년에 "DELUX1300"이라는 아웃스풀 릴을 발매했다.
1966년에 최초라는 말은 다이와에서 최초라는 의미였나보다
일본 최초의 아웃 스풀 스피닝릴 올림픽93
인스풀릴이 구식이라고 말하지 말라. 세계적으로 아웃스풀 릴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소형 스피닝릴에서는 인스풀 릴의 장점이 돋보인다. 계류낚시에 있어서 베테랑은 아직 인스풀을 찾고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일본에서 더 두드러진 현상아닌가? 1989년과 2003년에 인스풀인 ABU '카디날33'과 '카디날3'도 일본 시장용으로 복각해 레프리카모델을 발매했으면서...
획기적인 부분(연두색 줄)은 보면,
1980년은 최초의 LB릴은 다이와가 오리지날이다. 나도 갖고 있다. 1975년인줄 알았는데 다이와 홈페이지를 보니 1980년으로 나와 있다. 내가 왜 1975년이라고 기억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LB릴, 요즘의 갯바위 찌낚시용이 아니라 당시는 부시리용으로 나온 것이었다.
1982년은 마그네틱 브레이크시스템 개발도 놀라운 것이었다. 맥서브가 아니라 "MAGSERVO" . 당시 이 릴을 갖고 낚시 나선 사람은 내가 국내유일이었을 것 같다. 국내에는 배스가 아직 없어서 금강에서 끄리를 낚았지만...
둘다 아직도 건재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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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된 것은 올드태클을 수집하는 버릇도 한몫했지만, 일본의 피싱태클 평론가 '타케나카'씨와 교류를 시작하면 부터이다. 위의 내용도 의문점은 타케나카씨에게 먼저 확인과 어드바이스을 구해 적었다.
다음으로 최근 일본에서 나온 책, "베일암은 세계를 돈다". 스피닝 릴에 대한 역사는 여기에 모여있다. 위 사진들은 이 책의 내용에 나온 것들이다.
저자 '쿠니요시마사히데'씨의 콜랙션을 한번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좋겠다.
아무튼, 대 메이커를 자부하고 있는 회사가...평사원도 아니고...사실에 근거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부정확한 것이 있다면 사전에 사후에라도 확인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확인 자료도 일본에 전문가와 전문서적이 많을진데...
혹시 한국에는 낚시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만 살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원~. 설마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