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CHELL 3_0_0
노무라증권의 T씨가 릴을 두대 보여주었다.
한대는 미첼300, 또한대는 미첼411.
두대 다 작동에 문제가 있는 고장상태로, 고칠 수 있겠냐고 했다. 특히 300은 부친의 유품이라며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손에 들고 움직여보니 둘 다 아주 간단한 고장, 다음날 바로 고칠 수 있다고 약속하고 일단 가져왔다.
실제 '미첼(Mitchell)'은 릴 회사의 이름이 아니라 릴의 모델명이었다.
프랑스어를 좀 한다는 사람은 '미첼'이 아니라 '미셀'이라고 우기지만, 그건 이 릴의 탄생배경과 역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 릴의 이름의 발음은 분명 '미첼'이다. 미셀이란 여성명사가 아니고 남성이란 말이다.
일단 이 릴은 제작자의 남자 형제의 이름 'MICHEL'에서 따온 것이다. 더구나 프랑스어의 '릴'이란 단어 'moulinet'는 남성명사다. 여자이름이 붙을 리가 없다. 또한 당시 유럽제품은 최대시장인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미국에서 제대로 발음하도록 일부러 Mitchell로 표기했다고 한다. 즉, Mitchell은 프랑스어가 아니고 영어다.
'미첼300'은 버젼이 8가지다. 300이란 모델번호가 붙기 이전의 단순한 '미첼'부터 '3-0-0'을 거쳐 300까지.
겉보기에 1957년부터 1968년까지 생산된 6번째 버전으로 생각된다. 부메랑 형태의 역전방지레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으니 핸들과 메인 드라이브기어의 나사부분.
핸들과 드라이브기어의 나사가 반대다. 일반적으로는 핸들에 볼트가 붙어있다. 이에 대해서는 미첼 전문가인 일본의 '타케나카'씨도 정확한 사정을 모른다고 했다. 6번째버전에서 7번째버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모델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미첼의 풋넘버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6994676으로 보인다.
확실하게 6번째 버전이다. 7번째버전이 7900000으로 시작된다고 하니 맞겠지.
일단, 분해하여 청소하고 수리를 해야할 차례.
열어보니, 이런. 단 한번도 내부를 청소한 흔적이 없지 않은가? 50년된 그리스가 단단히 굳어있었다.
하나하나 깨끗이 닦고 보니 기어의 마모도 없고 구입하고 얼마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치 시계 부속같은 여러장의 기어가 다른 릴과는 구분되는 미첼300의 특징이다.
T씨의 부친께서는 이 릴을 친구에게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일본제 릴에 익숙한 그 친구가 인스풀 릴의 특징인 베일이 자동으로 돌아오는 기능을 모르고 강제로 베일을 되돌렸다고 한다.
역시 예상대로 베일 트립이 휘어져 있을 뿐 이었다. 그래도 이 강철판이 휠 정도라면 얼마나 세게 베일을 뒤집었을꼬?
베일암에 정확히 들어가도록 수정하니 기능 완전 회복.
411도 사용 후 청소부족으로 인한 트러블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바로 다음날 도로 T씨에게 돌려주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