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 블랭크의 점검
최근 들어 미국제 블랭크에 신경이 쓰이고 있다. 물론 완전한 "메이드 인 USA"도 드물어진 마당에 무슨 미련이 있으리오만, 가격면으로도 품질면으로도 내게 자극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 손을 댄 미국산 블랭크에서 느낀 점으로 늘어놔 본다. 물론, 이 블로그의 특성상, "독단과 편견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다시 밝히는 바 이다.
"라미글라스"
과거부터 튼튼한 미국적인 낚싯대블랭크의 대명사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까 튼튼한 만큼 좀 무겁다. 가격은 착한 느낌. 무엇보다도 블랭크를 미국내 자사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하던가?
최신 하이엔드 모델(배스용)은 블랭크 표면에 금속느낌이 나는 칠을 해놨는데, 한참 전에 구입해 놓고 아직도 주므르고 있는 중.....ㅎ
"생 크로이"
'생 크로와'라고도 부르던데...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라미그라스나 지루미스하고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고 해야하나? 미국에서 최고 오래된 낚싯대 브랜드 중 하나다. 하이엔드 모델인 'SC-Ⅴ'에 초고탄성 카본을 사용해서 아주 빳빳한 느낌이 좋다. 블랭크 가격이 아주 비싸지만, 매력적인것은 확실하다. 한 두대 블랭크를 더 구입하고 싶지만 지갑사정이 영 신통치가 않아, 각하.
"지루미스"
우리나라 루어낚시인이라면, 쏘가리든 배스든, 누구나 좋아하는 브랜드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창립자인 '개리 루미스'의 이름이 그대로 상표다. 그런데 개리 루미스는 회사를 일본의 시마노에 회사를 매각하고 떠났다. 그 이후로 블랭크 구입도 않고 있지만, 이제 따로 팔지도 않나보다.
코어한 느낌이 사라지고 일본적인 고급화가 진행되는 건 아닐지...홈페이지에 나오는 신모델 배스로드인 NRX 시리즈는 450불이 넘네?! 미국제 낚시대로는 경이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노스포크 콤포지트"
일명 'NFC'. 개리 루미스가 다시 만든 회사가 바로 여기다. 처음 이 브랜드가 나타났을 때, 브랭크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고가여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완성품 낚싯대 가격이 아주 착한 것이 아닌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블랭크 시장에서 좀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 들지만, 예의 주시중....
구 지루미스 낚싯대하고 모델명이 다른데 길이(피트)와 토막수를 모델명으로 써 알아보기 쉬워졌다. 홈페이지 상단에 잘 안보이는 글자로 이렇게 쓰여있다. North Fork Composites - Saltwater and Freshwater Fishing Rod Blanks Designed by Gary Loomis, founder of G. Loomis, Inc. - Manufactured in Woodland, WA. USA
"MHX"
이 새롭게 등장한 블랭크 메이커는 완성품 낚싯대는 팔지 않는다. 완전하게 로드 빌더를 위해 나타난 메이커로 블랭크만 판매한다. 모델명이 구 지루미스와 거의 동일하고, 블랭크의 모습도 구 지루미스 낚싯대와 거의 유사하다. 가격은 착하다. 혹시 지루미스를 그만둔 사람이 만들었나하는 느낌도 들지만, 표시되어 있는 바에 의하면 미국의 낚시부품 유통업체인 MUDHOLE과 Mr.Todd Vivian, Mr. Bob McKamey, Capt. Scott Gimbert가 서로 협력해 만들었다고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Todd Vivian이란 사람이 라미글라스에서 독립한 거라 하더군...
"피닉스"
과거 잘나가던 배스로드 브랜드가 바로 피닉스였다. 그러다가 소리소문 없이 조용하길 오래, 몇 년 전 다시 재정비하고 소생했다고 한다. 아마도 블랭크 공장은 제3국에 두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브랭크의 재료인 카본시트가 일본 토레이 제품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가격도 착하고 의외로 감각적인 모델이 많아 자꾸만 구입하게 된다. 미국 브랜드이면서 미국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세이지"
유명한 플라이 로드 메이커이지만, 스피닝로드 블랭크를 몇가지 만들었다. 최근에는 폐반시켜 버렸는지 홈페이지에서도 없어졌다. 2피스와 3피스의 블랭크가 있었는데, 스펙에 비해 너무 고가. 그래서 각하.
"아메리칸 태클"
어떤 특성이나 개성이 보이지 않는 블랭크다. 물론 표면에 텍스쳐가 보이는 우븐시트를 감아 장식과 기능을 겸한 것도 있으나 글쎄...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라고 할까?
3피스 블랭크가 있어서 구입해 봤지만, 아직도 그대로 작업테이블 위에 굴러다니고 있다.
용량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