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Sturgeon)를 낚다. ㅎㅎㅎ

 12월 19일 낚시춘추 취재로 강원도를 찾았으나 일기불순으로 꽝, 다음날 20일 평창읍으로~

평창읍내를 가롭로질러 흐르는 평창강 본류에서는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무지개송어 낚시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던 터였다.

개장일에 맞춰 도착했지만, 방금 풀어놓은 무지개송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입질이 신통치 않은 상황. 많은 플라이피셔들이 루스닝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입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느러미에 걸거쳐 나오는 수준.

 

무지개송어들이 몰려있는 장소에 마이크로 스푼을 꾸준히 통과시키며 패턴을 찾아가다가 역시 스트레스 받은 무지개송어에게는 사료의 실루엣과 색상이 변수, 정확한 입질을 받아 연속으로 실한 사이즈로 2마리를 낚았다.

이후, 자리를 양보하고 하류로 이동하지만 무지개송어는 입질 무...

 

완전 바닥에 스푼이 구르듯이 끌어들이는데, 돌에 걸린줄 알았더니 나타난 것은 바로 철갑상어!

실제로 철갑상어가 힘을 썼다면 울트라라이트 장비로 올리는 힘들었을 것 같다. 더군다나 릴은 Alcedo Micron 골동품을 사용한지라...

실은 낚시춘추 서기자에게 이것보라며 휘어진 낚싯대를 보여주다가 떨어뜨리고 말았지만, 몇번 몸을 뒤틀더니 불편하지 않으면 됐다는듯 오히려 내 다리에 기대왔다. 손시려운것도 잊고 냉큼 끌어안듯 들어올렸다.

 

무지개송어와 함께 철갑상어를 3마리 풀었다는데, 그중 한마리였다. 꼬리까지 다 합치면 1미터 되려나? ㅎ

자연산이 아닌 방류어라도 생전 처음 낚아보는 철갑상어라서 그 가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