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YOSEMIYA 피싱센타 관리인인 미노루씨에게서 급한 메일이 온 적이 있었다.
낚싯대가 부러졌단다. 그리고 며칠 후 도착한 문제의 낚싯대...미노루씨가 너무나도 좋아하던 그 낚싯대다.
실은 내가 만들어준 낚싯대였다. 초리쪽 1m정도가 카본 솔리드 구조인 참 특이한 구조의 낚싯대, "EXOR Tropic".
카본 솔리드지만, 요즘 나오는 볼락용 낚싯대 같이 아주 가벼운 루어를 다루는 스팩은 아니고 10g까지의 루어를 풀 캐스팅 할 수 있는 의외의 파워풀 낚싯대이다.
별로 기억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과거에 F-Gallery 낚싯대를 만들어 팔때, Catiac이란 이름을 붙였던 울트라 라이트급 그 낚싯대다.
이미 블랭크가 없어서 더 이상 만들고 싶어도 만들수 없지만, 아무튼 이것이 부러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블랭크 어디가 부러졌는지 궁금했다. 워낙 밸런스가 좋아서 열대어를 낚던중 혹시 kg급의 GT래도 걸렸을까했다. 아니면 발로 밟거나 차문에 끼이지 않는 한 부러지기가 쉽지 않은 로드다.
조카인 쓰구미선장의 장남이 에기를 달고 던지다가 부러뜨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놀라고 말았다. 이 낚싯대에 그 무거운 에기를 달았다고?
하여튼 부러진 장소는 블랭크가 아니라 조인트였다. 이 낚싯대는 보통 말하는 인롱식, 즉 스피곳(Spigot) 페룰방식의 조인트인데 딱 그곳이 부러져 나간 것이다. 재생방법이야 부러진 스피곳 페룰을 제거하고 다른 것을 끼우면 되겠지만은....
문제는 삽입되어있는 조인트를 어떻게 떼어내느냐 였다.
결국 불가능...
어떻게든 사용하고 싶다고 하니, 다른 방식으로 조인트를 만들어 붙이기로 했다. 페랄라이트 페룰방식으로 변신이다.
조인트로 쓸만한 두꺼운 브랭크를 찾다가 다른 2피스 낚싯대의 조인트가 잘 들어맞는 것을 발견! 잘라서 사용하기로 했다.
위는 원래 스피곳 페룰형태, 아래는 브랭크를 덧붙여서 페랄라이트 페룰로 만든 형태.완성하고 나니 붙여이은 만큼 무거워지고 밸런스가 깨져 버렸다.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그립도 가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가 원래모습인데, 버트부분을 잘라내고 러버 코르크를 접착해 웨이트 밸런스를 잡아보았다.
물론 그립 전체를 갈아내서 좀더 슬림하게 표면도 신제품처럼 만들었다. 또한 여기저기 보이는 상처와 그랙을 보수.
조금 둔해졌지만, 재생했다는데에 의미를 두자. 너무 싸게 수리비를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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