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미야OP(올림픽조구)가 낚시사업을 접기 직전에 출시한 최후의 하이엔드 스피닝릴이 있었으니 바로 APEX 시리즈다. 아펙스라고 발음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에이펙스"라고 이름이 붙여진 릴이었다.
전체 시리즈는 600, 700, 800, 900dml 4가지 기종인데, 갖고 이는 모델은 700사이즈. 가장 작은 600의 다음 모델이니 요즘사이즈로 하면 2000~2500번 정도라고 보면된다.
이전에 설명한 "메가캐스트"가 주로 바다용으로 드랙기능을 컨셉으로 했다면 이 릴은 노선을 달리해 소형 스피닝릴의 고급화에 치중한 느낌이다. 같은 시기에 소형 스피닝릴의 하이엔드 모델을 두가지 컨셉으로 동시에 발표한 것이다.
겉모습은 요즘 기준으로는 평범하기 기지없고, 오히려 투박하고 모자란듯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발매당시는 파격적인 금속보디, 보디 재질이 카메라를 만드는 금속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 마미야가 원래 카메라 회사이다보니 올림픽과 함쳐져 마미야OP가 된 이후에 흘러나온 소문인지 진짜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스펙은, 볼베어링 내장 라인롤러, 퍼팩트스토퍼(순간 스토퍼), 보디, 로터, 스풀 모두 알루미늄 합금, 티타늄 스풀링, 티타늄베일 등등 외장으로 고급스러운 것은 다 모아놨다.
분해가 최근 릴과 비슷하게 로터를 분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형태로 까다로워지기 시작한 형태로 개인적으로는 귀찮은 디자인.
알맹이를 들여다 보면, 간단하고 기본적인 구조다. 메가캐스트가 특수한 '풋볼오실레이션'인데 반해, 이 에이팩스는 흔한 크로스기어(웜샤프트)방식의 오실레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브 기어와 크로스기어는 고급 기종에 걸맞는 검은색의 금속, 튼튼한 단조 듀랄루민이다. 놀라운 것은 메인샤프트가 스텐레스가 아니라 티타늄 재질이라는 사실.
단점이라면, 왜그런지 모르지만, 로터브레이크가 없다. 고급기종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인지? 설계자가 기본이 부족한것일까? 이로 인해 2%부족한 그저 '비싼 릴'이 되어버렸다.
이 릴의 1997년 당시 가격은 5만엔 수준이었다고 기억한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이마에'프로가 사용해서 인기가 높았던 릴이 바로 이것이었다.
조금 이상한 부분 한가지, 바로 드랙이다.
에이펙스의 드랙은 드랙노브로부터 접근할 수 없고 스풀의 뒷면에서 분해가 가능하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픈형의 볼베어링 등역시 복잡한 부속이 사용되어 있다. 덕분에 무거워지고 있다.
워셔는 6장. 강력하지만 그러나 별로 스므스한 작동이 되질 않는다. 워셔가 오래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드랙 그리스를 바꿔봐도 썩 시원치가 않다. 워셔를 테프론으로 바꿔본다면 좋아질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묘한 부품이 많은 관계로 이 릴의 전체무게는 역시 무겁다. 275g. 600사이즈도 270g으로 나타나 있고. 최근 릴에 비하면 아주 무거운 수치다. 년식으로 고려치 않고 비교한다면 결정적인 단점이 될것이다.
또한가지 단점이라면, 핸들이다. 실제 이 핸들은 일본제 릴에서는 유일하게 손에 잡히는 감촉이 좋은 핸들노브로 유명했다. 유연한 러버고무재질에 살짝 끈적임이 있어 그립성이 좋았다. 다만 사진과 같이 녹아버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녹아버린 부분을 도려냈지만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다. 완전히 벗겨내고 대책을 세워야할 시점이다.
이 릴은 이름을 달리한 쌍둥이가 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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