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Hunter's EXtra ORdinary reports

낚시춘추 연재

낚싯대의 과학(3)

GT-Hunter 2008. 3. 26. 19:29

낚시춘추 2007년 4월호 개제

낚싯대의 과학(3) : 릴낚싯대의 3대 구성요소 그립, 릴시트, 페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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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릴낚싯대의 손잡이(그립)

민낚싯대도 마찬가지이지만 낚싯대에서 직접 손으로 쥐는 부분에는 “여기가 손잡이”라고 알려주는 듯 낚싯대의 표면과는 다른 소재나 질감으로 손잡이를 만들어놓고 있다. 민낚싯대는 단순하지만 릴낚싯대의 경우에는 손잡이가 단순한 ‘손잡이’의 기능만이 아니라 릴의 부착과 같은 복합적인 기능이 더해져 조금 복잡한 형태를 하고 있다.

 

 

1-1. 손잡이(Grip)의 형태

<그림1>은 기본적인 릴낚싯대의 손잡이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손잡이가 상하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에 릴 시트(Reel seat)가 위치해 릴을 고정시키는 역할은 한다. 물론, 릴 시트의 형태는 여러 가지이고 앞 손잡이(Fore grip)와 뒤 손잡이(Rear grip)의 소재도 단순히 굵은 실을 감은 형태로부터 코르크, 합성수지 등 다양하다.

<그림1>   <그림2>

이처럼 단순하지는 않은 릴낚싯대의 손잡이에 있어서 아이러니한 것은, 이 ‘손잡이’를 사용자인 꾼들이 손에 쥐고 낚시를 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아서 가운데 설치된 릴 시트를 주로 쥐고서 사용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1-2. 손잡이 길이에 대한 명칭이 있다.

릴낚싯대는 뒤 손잡이의 길이에 따라 명칭을 붙이기도 한다. <그림2>와 같이 싱글(Single)핸들, 세미더블(Semi-double)핸들, 더블(Double)핸들의 세 가지로 나누는데, 솔직히 어느 길이부터 정확히 구분한다는 기준은 없다.

명칭의 의미는 이름 그대로 한손으로만 사용하게 된 형태인가 두 손 다 사용할 수 있을 길이인가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길이가 짧은 낚싯대에 싱글핸들이 많고 길이가 길어질수록 더블핸들이 부착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사용자인 꾼의 기호에 따라 선택이나 채용기준이 정해지는 아주 랜덤한 부분이다. 다만, 채비를 멀리 던져 보내는 원투목적(양손을 이용한 캐스팅)에 있어서 손잡이의 길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며 또한 낚싯대의 전체적인 균형(무게중심)을 잡는 것을 고려한다면 긴 낚싯대일수록 손잡이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길이가 아주 길거나 무게가 나가는 낚싯대에 싱글핸들이 부착되어 있다면 헤라클레스와 같은 강력한 손목의 힘이 없는 한 사용자는 쾌적한 낚시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1-3. 앞 손잡이가 긴 경우도 있다.

릴낚싯대의 기본조건인 채비를 멀리 던진다는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뒤 손잡이가 길어져야 한다. 그밖에 다른 목적 즉, <그림3>과 같이 낚싯대의 무게를 낚싯대를 쥔 팔의 팔꿈치에 받친다거나 낚싯대를 쥔 체 낚싯대 끝부분을 겨드랑이에 낀다거나 하는 등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앞 손잡이는 짧고 뒤 손잡이는 보다 긴 것이 흔하다.

<그림3>  <그림4>

그러나 릴낚싯대 중에는 앞 손잡이가 보다 긴 낚싯대도 있다. 예를 들면, 트롤링낚싯대, 플라이낚싯대, 돌돔낚싯대와 같이 대형 베이트캐스팅릴(서프캐스팅릴)을 장치해 사용하는 낚싯대가 있다. 트롤링낚시대는 대물과의 장시간의 대결을 위해, 플라이낚싯대는 플라이낚시의 구조적 상이함에 의해, 돌돔낚싯대는 캐스팅 방식의 차이에 의해 앞 손잡이가 긴 형태를 하고 있다.

 

2. 릴 시트(Reel seat)

전호에 설명한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릴낚싯대에 또 하나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릴 시트가 있다. 릴을 낚싯대에 장치하는 부분으로 릴을 고정시키기 위한 몇가지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스 루어 낚싯대 중에는 릴 시트가 없이 낚싯대 블랭크에 릴의 다리를 테이프로 감아 고정시키는 ‘테네시그립(Tennessee grip)’ 방식이라는 것이 있지만, 이는 제외토록 하자.

 

1-1. 릴 시트의 종류

릴 시트는 <그림5>와 같이 몇 가지로 그 형태가 나뉜다. (A)가 가장 흔한 형태로서 파이프에 나사를 이용해 릴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어느 장르의 릴낚싯대에도 채용되어 있는데, 루어낚시에 있어서는 스피닝릴용과 베이트캐스팅릴용이 조금 다르게 생겼을 뿐이다. 합성수지나 금속으로 만들어진다. (B)는 납작한 형태의 플레이트 형태의 릴 시트이다. 갯바위 찌낚싯대, 경량급 배낚싯대, 원투낚싯대 등에 두루두루 사용되고 있다. 릴을 간편하게 탈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강력하게 고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주로 소형 릴을 사용하는 낚싯대에 사용한다. (C)는 가장 간편한 형태의 릴 시트인 링 고정식 형태이다. 가끔 초경량급 민물 루어낚싯대에 채용되곤 하는데, 낚싯대 손잡이에 금속이나 수지로 만든 링이 두개 들어있는 것뿐이다. 각각에 릴의 다리를 끼어 넣어 고정하지만 사용 중 빠져나와 헐거워지기 쉽다.

<그림5>     <그림6>

 

1-2. 다운록인가 업록인가?

나사의 방향 스피닝릴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 스피닝 낚싯대를 잘 살펴보면 릴 시트의 나사 조임이 위에서 아래로(Down lock) 인가 아래에서 위로(Up lock) 인가 두가지가 있다. 단순히 릴 시트를 서로 반대로 부착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비교해 보면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 <그림6>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릴을 고정시킨 것으로 가정하여 릴의 다리의 위치를 동일선상에 놓으면 낚싯대의 맨 뒤로부터 릴의 위치는 같은데도 불구하고 손잡이의 길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나사부분 길이만큼 업록 방식이 전체 길이가 짧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이 더 좋은가? 그 해답은 없다. 혹자는 나사의 회전 방향의 이유를 들어 다운록 방식이 좋다는 이도 있고, 릴 시트를 쥔 손의 편안함을 들어 업록 방식이 우월하다는 이도 있다. 정답은 사용자인 낚시꾼의 기호이다. 자기가 선호하는 형태, 디자인을 선택하면 다 된 것이리라. 업이냐 다운이냐 이로 인하여 적으나마 낚싯대 전체의 무게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

 

3. 접속부(조인트, 페룰Ferrule)

배스 루어낚싯대에 자주 사용되는 한토막(원피스)의 낚싯대도 있지만 평범한 릴낚싯대는 토막이 져 있다. 안테나처럼 빼내는 텔레스코픽(Telescopic) 방식은 접어두고, 두토막이나 그 이상의 토막을 서로를 끼워 연결하는 방식의 낚싯대를 살펴본다.

연결 접속부를 보통 ‘조인트’ 또는 ‘페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인트는 낚싯대 소재가 필연적으로 겹쳐지는 부분이므로 가장 두껍고 단단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대를 구부려 보았을 때 접합부위에서 스무스한 커브가 그려지지 않기도 하고 사용 중 바로 그 부분에 힘이 집중되어 낚싯대가 파손되기도 한다. 낚싯대 설계 시에 이러한 낚싯대의 부러짐을 예방하려면 한토막의 낚싯대가 가장 좋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러한 모순을 최소화하면서 토막을 나눠주는 연결법에도 몇가지 방식이 있다.

 

3-1. 페룰의 종류는 크게 두세 가지.

<그림7>에서 보이는 것처럼 과거에는 이 조인트를 금속으로 만들었다. 초리 쪽 블랭크에 凸형을 손잡이 쪽에는 凹형의 금속제 조인트를 부착한 형태이다. 이 금속제 조인트는 특수한 경우(대나무제 플라이낚싯대나 빈티지 모습을 재현한 글라스로드 등)가 아닌 이상 최근에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림의 나머지 두가지 방식이 최근의 낚싯대에 대부분이 채용되어 있는 방식으로 조인트의 凹凸이 과거와는 반대로 초리 쪽에 凹형, 손잡이 쪽이 凸형으로 되어 있다. 먼저, '스피곳 패룰(Spigot ferrule)'방식. 인롱(印籠)식이라고도 부른다. 이 방법은 낚싯대의 블랭크 속에 따로 심을 넣어 만든 것이다. 재질이 다른 앞절과 뒷절을 연결시키는데 이상적이고 한토막 낚싯대로는 불가능한 휨새가 변화하는 낚싯대도 만들 수 있다. 낚싯대를 휘어보았을 때 연결부분도 휘어지므로 전체 낚싯대의 밴드커브(액션)에 손상이 적다. 주로 유연한 낚싯대에 적합하다.

다음은 '페랄라이트 페룰(Feralite ferrule)'방식. 약 30년 전에 처음 등장한 방식으로 천재적인 낚싯대 디자이너인 ‘존그린(Milton James Green)’이 개발하였다. 낚싯대 블랭크 설계에 있어 조인트부분의 테이퍼를 변경할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가능한 특징이 있다. 낚싯대의 휨새에 손상이 적다. 블랭크가 갖고 있는 힘의 손실도 적다. 또한 조인트 간에 접합면이 많아 감도 전달에도 유리한 점이 많다. 주로 탄성이 높고 빳빳한 낚싯대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림7>

3-2. 페룰은 소중히 다루자

꽂기식 낚싯대에 있어서 페룰은 조심하여 다루어야 할 부분이다. 항상 청결을 유지하여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하자. 패룰에 아주 작은 모래알갱이가 하나 묻어있는 것을 모르고 그대로 끼워 넣어버리면 귀중한 낚싯대가 그날로 수명을 다 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접합부의 표면은 깨끗해야 한다. 항상 페룰에 사용하는 전용 스프레이나 왁스를 바르면 좋다. 전용제품이 없다면 양초(파라핀)를 조금 문질러 두는 것도 좋은데, 주의할 것은 양초는 오히려 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이 묻기 쉽다는 사실! 페룰의 접합 시에는 직선적으로 콱 쑤셔 넣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다. 서서히 집어넣되 비틀면서(가이드를 정렬하면서) 강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빼낼 때도 마찬가지로 비틀면서 빼내는 것이 페룰을 아끼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