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Hunter's EXtra ORdinary reports

해외-일본큐슈(九州)

바람이려오, 큐슈여(2). 그래도 얻은 것은 있다오.

GT-Hunter 2009. 10. 29. 19:10

낚시를 싹 포기하고 사노(佐野)와 함께 히라도(平戸)를 떠나, 땀에 찌든 몸을 온천(꽤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에서 깨끗히 닦고서, 후쿠오카(福岡) 시내의 쿠니요시(国吉)씨의 자택을 방문하게 되었다.

저녁이 되어서 서일본신문(西日本新聞)사의 후지이(藤井)씨도 합류.

서울을 떠나신 후, 오랜만이었다. 건강하신듯.

서울에 계실때와 마찬가지로 또 부어라~ 마셔라~ 술 잔치가 되었지만, 바로 옆 설합속에서 빈티지 릴들이 쏟아져 나왔다.

ABU Cardinal 44(우)와 4(좌).

중요한 것은 이 둘 다 최초버젼이란 점이다. 웬만한 콜렉터들도 잘 모르는 형태로 일반적인 44, 4와는 다르다.

실물로 그것도 거의 신품인 체로 굴러다니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영국 Allcock의 'Felton'이다. 이 릴의 특징은 오실레이션 기능이 없는 대신 경사진 스풀이 직접 비틀리듯 돌아간다.

스풀에 줄이 평행하게 엇갈리면서 감기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 봤다. 

현대적 스피닝 릴의 원조 'ILLINGWORTH-1'. 

쿠니요시씨는 Hardy의 팬이다. 이 장롱 속의 릴은 매우 중요시하고 계신다고.

현대의 스피닝 릴의 형태를 완성시킨 영국 Hardy의 스피닝 릴, 'ALTEX'가 Mk2~5 버젼별로 또 사이즈별로 늘어서 있다. 

가운데가 Hardy 최초의 ALTEX, 별칭 'DUCK FOOT'. 

릴 뿐 만이 아니다.

과거의 실크사가 신품인 채로 보존되어 있었다. 맨 왼쪽은 미국 듀퐁(Dupond)의 최초의 나일론 낚싯줄, 모노필라멘트가 아니고 합사형태다. 

일본의 낚시잡지인 "츠리비토(つり人)"의 창간호와 그 보다도 더 오래된  낚시잡지인 "강과 바다(河と海)" 

구석의 장롱 속에서 한 봉투를 꺼내시더니 테이블에 별려 놓으시는데, 그 안에는 오랜된 루어가 잔뜩...

과거, 미국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하셨다는데 배스용 루어에는 별 관심이 없어 그냥 쌓아두고 있다며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한두개씩 가져가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대부분 HEDDON, PAWPAW, FRED ABOGAST.....눈에 팍 들어온 것은 위의 두가지였다.

HEDDON 'LUCKY13'과 쥐모습의 'Crazy Crawler'.

 

술 마시며 낚시이야기로 꽃을 피우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낚이지 않아 쌓인 피로가 사라져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날은 후지이씨 댁에서 자고 아침에 다시 쿠니요시씨 댁에 들러 점심까지 얻어먹고서 나왔다.

 

그밖에 얻은 소득이라면,

히라도를 떠날 때 들른 낚시점은 어부들도 자주 찾는 장소라고 했다. 역시 파는 물건이 단순한 낚시용품만이 아니라 어구를 비롯해 별별게 다 있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은 덕용포장의 각종 소품들. 특히 이 도래는 최고였다. 보통 6개들이 포장의 3배정도 가격에 100개가 들어있었다. 이정도면 당분간 아주 오랜동안 도래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사노의 작품...

실은 여름에 한국에 왔을 때, 낡은 라팔라의 '수퍼새드랩'과 미국버전 'Zebco Cardinal 3'의 보디커버를 재도장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마음 내키는데로 해봐 달라고.

수퍼새드랩은 한마리는 쏘가리로 또 한마리는 열목어로 변신해 있었다. 역시 GL공방의 기술력은 최고.

릴은 아주 왜색짙은 요상한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이 릴은 나중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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