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Hunter's EXtra ORdinary reports

Old & Vintage 낚시도구

Cardinal 863GTX

GT-Hunter 2008. 4. 16. 18:42

이번에 소개하는 스피닝 릴은 빈티지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적절치 않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일단 Old & Vintage에 넣어두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진정한 빈티지 릴은 1982년을 고비로 소멸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ABU Cardinal 800시리즈, 최근의 카디날 800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모델임을 밝히는 바이다.

 

ABU Cardinal 863GTX는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매우 특이한 스피닝 릴이다.

Made in JAPAN. 일본 나가노(長野)의 마쓰오(松尾)공업에서 OEM으로 만든 릴이다.

디자인은 미국 뉴욕의 '헨리 드레이퍼스'사에서 담당했다.

독특한 2중 드랙 등 이상한 기능이 설치된 진짜 기묘한 릴이다. 참고로 모델명 860시리즈는 패스트 캐스트 트리거 설치형이고, 850 시리즈는 트리거가 없는 일반형이었다. GTX는 863의 호화 버전이라고나 할까?

오랜만에 열어서 내부 청소와 그리스업,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깨끗하다. 

가장 큰 특징이랄까?

이 릴의 신기함은 여기에 있다. 핸들을 돌리면 다른 릴들과는 달리 로터가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는 점이다.

이 기능은 실제로 무척 실전적이고 뛰어난 발상에서 나왔다.

실제 캐스팅 시, 라인픽업에 매우 편리하다. 일반적인 릴의 경우, 집게손가락 손등 쪽에서 라인이 접근하게 되는 것과 달리 로터가 역회전하므로 집게손가락 안쪽으로 자동으로 라인이 들어와 걸린다.

마치 왼손잡이가 일반 릴을 사용할 때(왼손으로 캐스팅할 때) 간편한 것과 마찬가지다.

 

다음은 이것.

더블 리어드랙. 솔직히 필요도 없는 2중 드랙 설치로 무게만 가중된 실패작이다.

그러면 왜 이런 걸 2중 드랙을 설치했나하면 당시 잘 나가던 시마노의 "파이팅 드랙"스피닝릴을 모방한 것이리라.

 

문제는 여기에 있다. ABU가 시마노를 모방해???

이 얼마전까지 일본 메이커인 다이와와 시마노는 ABU를 모방해 기술력을 쌓아갔고 최첨단에 있던 릴은 당연히 유럽제 ABU와 MITCHELL 등등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일어나기 시작한 시대였다. 거대 자본에 눌려 결국 사라져간 진정한 명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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