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틀간의 GT낚시는 끝났다. 최후의 순간에 딱 한번 입질을 받았을 뿐, 낚싯대가 휘청한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2년을 별러 2초간 GT와 만났구나...허탈.
그날 저녁은 모두가 잇센만(一鮮滿)에 모여 연회를 벌렸다.
'나가쥬-'로 만든 "마-스니". '나가쥬-'는 능성어의 일종으로 오키나와 방언이다. 또한 '마-스'는 소금을 뜻하고 '니'는 '煮付け' 즉 조림이다.
모두가 밤늦도록 먹고 마셨다.
다음날은 여유롭게 오키나와 본섬 북부를 돌며 라이트게임, '타카키'씨에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첫 포인트에는 '오니히라아지'가 들어와 있었지만, 베이트가 새끼손가락의 반도 안되는 극소형, 캐스팅 거리가 문제로 결국 포기하고 이동. 다음 포인트.
새끼GT와 새끼 능성어가 낚였다.
점차 북부로 차를 몰아 가다가 이름 모를 물빠진 항구에 도착, 예상대로 라면 능성어 종류는 잘 낚일것이라 생각이 들어도 뭐가 잘못되었나?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했다.
어디든 못먹는 해삼만 가득~
또 이동, 오키나와 최북단 "오쿠"에 도달했다. 일단 계류로 올라가 일명 정글퍼치, '오오구찌유고이'를 낚으려고 시도했지만
그러나 이 역시 어디로 사라졌는지 입질조차 없었다. 거의 도랑 수준의 상류에서 낚시스톱, 다시 바다로 가기로 하고 차에 올라 가는데, 창밖 옆으로 열심히 뛰어가는 새 두마리....
처음에 비쩍마른 꺼벙이인가? 왠 타조새끼 같은게 뛰어간다고 생각했는데, '타카키'씨도 이들을 보고 "얀바루 쿠이나!"라고 외쳤다.
'얀바루 쿠이나'는 국제적 보호조류로 날지 못하는 새다. 오키나와 사람들도 보지 못했다는데, 재수 좋게 직접 만나는 행운이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물고기 대신 얀바루쿠이나였다.
최후의 포인트에서는,
역시 초소형 GT가 두마리 낚였다....
피곤에 지친 타카키씨와 헤어지고서 오오노'씨와 같이 다시 잇센만에 들렀다. 잘 먹고서 좀 부족한 듯 싶어 점장에게 뭔가 특별한거 없냐고 주문을 해 봤더니,
날치 회와 노랑비늘돔의 비늘튀김.
슬슬 걸어 호텔로 돌아온 나는 취해서 푸근하게 잠이 들었다.
오랜만의 오키나와 본섬, 오기를 잘했나 못했나?
길거리 풍경이 처음 찾아왔던때와는 많이도 달라져 가고 있는 나하(那覇)시내의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공항에 가기전에 나하시내가 잘보이는 곳을 안내 받았다.
오세미야 관리인인 모리야마 미노루씨와 서루 번갈아 가며 기념촬영을 끝으로 2006년 오키나와 여행은 끝났다.
최후에, 오키나와하면 생각나는 한가지. "오리온맥주"다.
아사히맥주의 오키나와 버젼인데, 물이 달라서 인지 맛이 좀 다르고 맥주 마시면 설사가 잦은 나에게도 잘 맡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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