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Hunter's EXtra ORdinary reports

해외-몽골(Mongolia)

2007몽골(7)- 레인져에게 체포되다

GT-Hunter 2008. 8. 20. 12:34

유목민의 게르에서 나와 새로이 강가에 캠프를 설치하고 낚시개시.

상류를 향해 올라가면서 모두가 캐스팅. 특히나 플라이에 열목어와 그레일링의 입질이 집중되었다.

유목민들도 트럭을 몰고 따라나와 메뚜기를 잡아 미끼낚시를 하지만 영 시원치 않은 중, 피터형님과 박상현이 낚은 열목어를 몽땅 키프하더니 비닐푸대로 한자루 가져갔다. 오랜만에 물고기를 먹고 싶었나보다. 식구가 많으니 그정도로도 어림 없었겠지만.

그리고 말도 않되는 사이즈의 열목어를 피터형님이 낚았다.

70cm가 넘어가는 열목어!

오락가락하던 빗줄기에 무지개가 걸렸다. 매일같이 저녁이되면 하늘이 흐려지고 밤중에는 비가 내렸다.

이날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 무지개는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나보다.

타케이시, 사노, 나는 작년에 작지만 타이멘이 낚였던 하류로 이동, 뒤져보았지만 낚여오는 것은 열목어 뿐이었다.

한참지났을 무렵, 운전사인 노야가 두사람을 데리고 나타났다. 몽골말로 뭐라고 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는 없고 무언가 보여주는데 공안이라는 증명서였다. 그리고 낚시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루어의 바늘 크기를 확인하며 "토-르"낚시를 하는 것을 확인하는 듯하더니 낚싯대와 릴을 압수하였다.

영문도 모른체 그들과 함께 캠프지로 돌아가며 생각해 보니, 혹시 라이센스 문제가 있나하는 의문이 생겼다. 타케이시가 분명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있을것이 분명하지만...

캠프지에서는 이미 나카무라씨를 비롯 피터형님과 상현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케이시가 한참 그 레인져(공안)와 현지 감시인인지, 유목민중의 한사람(우리가 들른 게르의 가족은 아니다)과 이야기 나누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가죽 롱코트의 레인져는 우리들에게 내일까지 "타리아트"의 경찰서로 출두하라는 명령과 함께 타케이시의 낚싯대와 릴을 가져가 벼렸다.

간단하게 말하면 작년까지 타이멘 라이센스는 현장에서 레인져를 만나면 북킹하고 대금을 지불하면 OK였다. 물론 만나지 못하면 다음에 만났을때 지불해도 문제가 없었다. 한두해도 아니고 타케이시는 인근 유목민과도 친하고 항상 이 장소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편의를 봐 주었던것 같다.

그러면 왜 이날 유독 깐깐하게 법대로 하자고 굴었는가?

레인져와 같이온 그 유목민 감시원(?)때문이었다. 그는 2006년도에 험한 경험을 했었던것 같았다.

2006년 9월초 우리가 출룻에서 캠핑을 할때 갑자기 나타난 일본인 청년이 2명 있었다. 우리 캠프 바로 옆에 텐트를 쳤던 그들이다.

그들은 귀국 비행기 티켓비용이 모자라 타케이시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우리가 떠난 직후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일단 출룻으로 와서 이전에 안면이 있던 그 현지인과 인사가 없었던 것 같다. 즉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특대형 타이멘을 낚아 키핑(실제 타이멘을 죽이면 벌금이 크다)을 한 것 같았는데, 이를 발견한 그 감시인이 제재를 하자 싸움이 일어났던 모양...젊은 2명을 그 유목민이 당해내지 못했던것은 당연지사.

이해가 갔다. 얼마나 분했을까? 외국인이 오기만 해라하고 벼르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 유목민은 그 두사람이 우리와 같은 일행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마침 2006년 마지막 팀으로 출룻에 들어갔다가 2007년 첫 팀으로 들어간 우리가 딱걸리고 만 것이었다.

타케이시는 그들과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을 했지만 그렇게 잘 들어줄리가 없었다.

 

기분을 잡쳐버리고, 몽골 한가운데서 봉변을 당하니 얼떨떨...뿌리는 빗속에서 오밤중에 스파케티 국수를 먹는 둥 마는둥 그렇게 하루를 접었다.

다음날. 그렇지 않아도 피터형님의 볼일 때문에 타리아트 인근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착잡한 마음으로 출발.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다가 차를 넘추고 4WD 점검...

넓은 벌판을 조금 달려보려했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게 해발이 2000m를 훨씬 넘는지라 산소부족이다.

타리아트에 거의 다다르자 황당한 다리가 하나 있었다. 다리 아래는 양들의 침묵...

안전을 위해 사람따로 차따로 건너가기로 했다.

 

여기가 타리아트의 경찰서다.

들어간 타케이시는 나올줄 모르고 시간이 흘러갔다. 중간에 고급 RV가 하나 오더니 덩치 큰 고위간부(?)가 온것 같았다.

갑자기 우리 차안에 있던 로드 케이스를 몽땅 압수해 갔다.

우이 쒸~~~

기념촬영이나 하면서 기다렸다. 몇시간이 걸렸다.

결과를 말하자면, 아메리카 달러로 100불을 주면 봐 주겠다는 거다. 또한 타케이시의 낚싯대(에버그린 발리스타)와 릴(시마노 스피드마스터201)만은 압수.

경찰서장이 갖고 싶었겠지...

우수운건 100달러짜리 지폐가 2000년도 이후 발행권이 아니면 싫다는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다만...피터형님이 흔쾌히 쏘셨다.

 

에고 지친다. 근처 식당에서 잠시 누었다.

그리고, 식사. 먹어서 기운을 차려야 했다.

그런데 볼륨이 장난이 아니게 많았다.

다 먹을 수 있으려나~~~???

계속